LG유플러스노동조합은 조합원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위원장 인사말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유플러스 가족 여러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토끼는 성장과 번창 그리고 풍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매년 녹록했던 해가 없었지만 계묘년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유플러스 가족 모두가 성장하고 번창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년 같으면 패기와 설렘을 안고 시작해야 할 신년이지만 올해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혼란과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해 왔던 국제질서의 재편 흐름이 뚜렷해 지면서 안보를 넘어 에너지, 환경, 경제, 미래기술에 있어서도 신냉전 기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치솟는 물가와 경제지표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1% 상승했으며,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교적 안정적인 통신업종도 이러한 흐름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지난 해 경쟁사 대비 매출M/S와 영업이익률 개선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사가 더욱 합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도약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기조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유플러스 구성원들의 피와 땀으로 지난 12년간 매출 175%, 영업이익 199%의 성장을 이어온 만큼 실질임금 인상을 위한 경영진의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
한편에서는 오랜 기간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으로 진전시켜 온 노동 안전망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 정권은 탄력근로시간제 정산기간을 1년으로 늘리면서 현행 주 40시간의 노동시간을 주당 최대 69~80시간 노동이 가능하도록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하루 15시간씩 일해야 했던 200년전 영국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입니다. 변경을 위해서는 노사합의가 필수적인 임금체계 역시 직무·성과급제 도입을 강행하려고 합니다. 정권이 밀어붙일 경우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은 불가항력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을 자유민주주의 파괴세력으로 규정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권력의 힘으로 찍어 누르려 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퇴행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PC-OFF제도와 같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노동권익을 지켜주는 제도들이 퇴행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현재의 모든 노동안전망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희생의 산물입니다. 한 번 무너지면 복원시키는데 오랜 세월이 소요될 것입니다. 올해는 유플러스 가족 모두가 임금과 복지향상의 문제만큼 노동 퇴행 저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노동계의 투쟁에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주제를 안고 시작하는 신년이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시름을 모두 걷어내시고 함박웃음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과 유플러스 가족 모두의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LG유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김창훈 올림